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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시리즈/몰입Think

프롤로그-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는 기회

by 행복북카페 2025. 1. 4.

프롤로그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는 기회


아프리카의 초원을 거닐다가 사자와 마주쳤다고 하자. 이때는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이 상태가 바로 몰입이다. 

몰입 상태에서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비상사태가 발동한다. 자신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잠재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한 몰입적 사고는 과학, 비즈니스, 학습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 왔다.

중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뉴턴은 “한 가지만, 그것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아인슈타인은 또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찾아낸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몰입적 사고를 통하여 수많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고,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도 몰입적 사고로 엔진을 개발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몰입적인 사고를 하기로 유명하다. 워런 버핏이 설립한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직원은 “버핏은 하루 24시간 버크셔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Think Week'라는 사고 주간을 두어 1년에 두 번, 인적 없는 외딴 별장에서 1주일씩 시간을 보낼 만큼 몰입적 사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 중 상당수는 바로 이 사고 주간의 몰입적 사고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극한의 몰입을 지속함으로써 해결점을 찾는다.

평범한 사람이 그들의 머리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절한 방법을 알고 노력한다면 이들이 사용했던 몰입적 사고는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다. 몰입적 사고를 따라 할 수만 있어도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나 역시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아주 특별한 몰입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시간과 마음을 다해 오로지 주어진 문제 하나만을 생각하는, 바로 그런 몰입 상태 말이다. 이런 지극한 몰입 상태에 이르면 몇 날이고 몇 주일이고 내내 그 생각만 하고, 그 생각과 함께 잠이 들었다가 그 생각과 함께 잠이 깬다. 이런 몰입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과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떠오른다.

이때의 감정 변화도 매우 특별하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호기심이 극대화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지고至高의 즐거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바로 '사고하는 즐거움'이다. 이 사고하는 즐거움은 몰입에 뒤따라오는 것으로 작은 노력으로도 고도의 몰입 상태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일단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만 하면 문제가 풀릴 때까지 며칠이고, 몇 주일이고 심지어 몇 년까지도 몰입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 적어도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은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몰입적 사고가 다양하고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내가 몰입을 통해서 얻은 성과들 또한 몰입 이전의 내 능력으로는 평생을 연구해도 얻기 힘든 것들이었다.

7년 동안의 몰입 체험은 '의도적인 노력으로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가치관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시 말해 의도적인 노력으로 내가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몰입을 할 수 없는 여건이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과 삶의 행복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까지 찾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몰입이 어렵거나 복잡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할 수 없이 몰입하기도 하고 몰입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번지점프와 같은 가상의 위기 상황을 만들어 일부러 몰입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왕이면 업무나 학습 활동에 몰입하여 높은 기량도 쌓고 즐거움도 얻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이것은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이 방법을 터득하면 삶의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경험하기 어렵다.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해야할 일을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바로 몰입이다. 이 책에서 나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몰입적 사고 방법'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얼핏 보기에 마라톤은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초인적인 운동 같지만 적절한 훈련만 거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몰입적 사고 역시 원리를 깨닫고 단계적인 훈련을 거치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몰입적 사고야말로 잠재되어 있는 우리 두뇌의 능력을 첨예하게 깨우는 최고의 방법이며 나 스스로 창조적인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몰입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내 안에 숨어 있는 천재성을 이끌어내고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나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沒入 

몰입
  • 1.어떤 일에 온 정신(精神)이 빠짐.

빠질 몰, 어두울 매, 어찌 마

들 입


들어가며


다이아몬드 생성 메커니즘을              
규명한 날의 기억      

새벽 한 시. 오늘도 어김없이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나는 이미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이 문제뿐이었다. 문제를 생각하다 잠이 들고 문제를 생각하며 잠에서 깨는 일이 계속되었다. 아마도 이 문제가 풀릴 때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잠이 깨자마자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래서 빨리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기 위해서라도 일어나야 한다. 습관이 되어선지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일어나는 것은 힘들지 않다. 졸음을 쫓으면서 억지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몸이 저절로 일어나는 느낌이다. 

삼라만상이 모두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이 넓은 우주에 오로지 이 문제와 그것을 생각하는 나만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아마도 이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일 것이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고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나는 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거실을 서성이며 계속 그 문제를 생각한다. 새벽의 고요를 틈타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 수수께끼가 풀릴 듯하면서도 풀리지 않는 상태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금방이라도 풀릴 것 같고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 나를 계속 미치게 만든다. 틀림없이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매일매일 솟구치는 이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일까? 어쩌면 내가 한시도 이 문제를 놓지 못하는 것은 이 문제를 풀려는 의지보다 그것이 곧 풀릴 것 같다는 기대감과 풀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문제를 풀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없다.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능력 부족일지는 몰라도 노력을 게을리한 탓은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아쉽거나 후회스럽지 않다. 무수한 실패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문제의 해답과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삶은 발견의 과정이 아니라 창조의 과정이다. 원하는 걸 정했다면 오직 그것에만 생각을 쏟아라! 너는 계속해서 마음을 바꾸고 있다. 삶은 계속되는 창조 과정임을 잊지 마라. 너는 시시각각 네 현실을 창조하고 있다. 너는 오늘 내린 결정이 내일 내리는 결정과 다를 때가 자주 있다. 하지만 네 삶이 자리잡길 원한다면, '자신'과 '되고자 원하는 자신'을 놓고 그렇게 자주 마음을 바꾸는 걸 그만두라. 비결은 항상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것에 있다. 네 의지가 네 현실로 확실하게 드러날 때까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선택하라. 항상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게 모든 마스터들의 비밀이다." ~닐 도날드 월시/신과 나눈 이야기

다이아몬드가 원자 단위로 형성된다는 기존의 생각은 확실히 잘못되었다. 틀림없는 결론은 음의 전하를 띤 다이아몬드 나노입자가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이고, 이들이 실리콘 기판 위에서는 다이아몬드를 만들고 철 기판 위에서는 흑연 알갱이가 얼기설기 뭉쳐진 검댕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왜 두 기판 사이에 이러한 극단적인 차이가 벌어지는가'다. 공중에 떠 있는하전荷電된 나노입자는 일종의 콜로이드다. 이 문제를 더 이해하려면 콜로이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나는 콜로이드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얼마 전에 사두었던 콜로이드 입문서를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세수를 하면서, 아침을 먹으면서, 또 연구소를 향해 운전을 하면서 계속 그 문제만 생각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잘 들어맞는다. 그런데 두 종류의 기판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내가 배운 모든 지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다. 둘 중의 하나다. 내가 중요한 지식을 모르고 있거나 기존의 지식이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이상한 이 사실에 왜 주목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들고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여기에 엄청나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콜로이드 입문서를 펴 들었다. 얼마간 읽어 내려가자 마음을 붙잡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중략) “콜로이드 상태에서는 인력이 우세할 경우, 임의의 방향으로 움직이던 입자들 사이의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서로 달라붙어 다공질의 구조를 만든다. 반대로 척력이 우세할 경우, 이들이 침전할 때 스스로 아주 규칙적인 배열을 하여 치밀한 구조를 만든다." (중략).

여기까지 읽은 순간, 영감이 스쳤다. 만약 실리콘 기판 위에서는 전하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척력 때문에 다이아몬드 나노입자들이 일정하게 배열하여 다이아몬드 결정이 될 것이고, 철 기판 위에서는 나노입자가 표면에 닿기 직전에 기판으로 전하를 잃어 흑연으로 바뀜과 동시에, 척력을 잃어 인력이 우세해지면 다공질의 흑연 덩어리로 자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모든 의문들이 일순간에 해소되었다.

"어떤 일을 대할 때는 한 가지 마음과 단 하나의 목적만 지녀라. 그리고 네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때까지는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도록 하라. 초점을 맞추고, 중심을 잡고 거기에 머물러라. 이것이 '전심'한다고 할 때의 의미이다. 다른 것들은 일체 생각하지 마라. 어떤 다른 가능성도 생각하지 마라. 뭔가를 택할 때는 네 온 힘과 네 온 마음을 다해서 그것을 택하도록 하라. 어중간하게 선택하지 말고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선택하라. 겁먹지 마라. 계속 가라! 그것을 향해 계속 가라. 단호하게! 선택으로 사는 삶은 의식하는 행동으로 사는 삶이다. 우연으로 사는 삶은 의식 없는 반응으로 사는 삶이다."_닐 도날드 월시/신과 나눈 이야기

다시 한번 곰곰이 하나씩 되짚어 생각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의문들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모든 것이 말끔하게 설명되었다. 자욱하게 깔린 안개가 맑게 개면서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드디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간의 과정이 떠오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내 생애에 이렇게 극적인 순간이 있었던가! 세상 모든 것을 긍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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